작년 11월 강남역 스타벅스에서 노트북 펴고 Make.com 결제창을 한참 노려봤어요. 월 $29짜리 Core 플랜. 그 자리에서 결제했는데, 정확히 4개월 뒤에 청구서 보고 멘붕 왔습니다. 누적 $147에 환율까지 붙어서 원화로 21만 원 가까이 빠져나가 있더라고요.
근데 그때 발견한 의외의 사실 하나. 제가 돌리던 워크플로우 14개 중에 진짜 매일 작동한 건 단 3개뿐이었어요. 나머지는 “혹시 모르니까” 켜둔 좀비들이었던 거죠. 같은 고민 있으신 분들 많을 거예요. 자동화 툴 결제는 했는데 본전 뽑는 느낌이 안 드는 그 묘한 기분.
오늘은 제가 n8n으로 갈아타면서 정리한 4가지를 공유합니다. ① n8n vs Make.com 가격·기능 실측 비교, ② 실제 운영비 시뮬레이션, ③ 어떤 사람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④ 절대 하면 안 되는 함정 3가지.
핵심 1 — 2026년 자동화 툴 시장, 데이터로 보면
글로벌 마켓 리서치업체 Grand View Research가 2025년 4분기에 낸 리포트에 따르면, 노코드 자동화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38억 달러 규모였고 2030년까지 연 23%씩 성장한다고 합니다. 그중 SMB(중소사업자) 점유율의 1, 2위를 다투는 게 바로 Make(구 Integromat)와 n8n이에요.
특히 G2 Crowd 2026년 1월 사용자 리뷰 데이터를 보면, n8n은 “셀프호스팅 가능”과 “복잡한 분기 처리” 항목에서 4.7점, Make.com은 “초기 학습 곡선”과 “UI 직관성” 항목에서 4.6점을 받았습니다. 결이 완전히 다른 툴이라는 뜻이에요.
| 항목 | n8n | Make.com | Zapier |
|---|---|---|---|
| 최저 유료 플랜 | $20/월 (Starter) | $9/월 (Core) | $19.99/월 |
| 셀프호스팅 | 무료 가능 | 불가 | 불가 |
| 월 실행 한도 | 2,500 executions | 10,000 ops | 750 tasks |
| 한국어 UI | 부분 지원 | 미지원 | 미지원 |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Make는 “operation” 단위로 카운팅하고 n8n은 “execution(워크플로우 1회 실행)” 단위라 단순 비교가 어렵습니다. 같은 작업이라도 Make에서는 6 ops, n8n에서는 1 execution으로 잡혀요.
핵심 2 — 김 대리(가명, 32세 마케터)의 6개월 실전기
지인 중에 마케팅 에이전시 다니는 김 대리가 있어요. 이분이 작년 9월부터 인스타 DM 자동 응답 + 구글 시트 리드 수집 + 슬랙 알림, 이 3종 세트를 Make.com으로 돌렸거든요. 첫 달 $9 Core 플랜으로 시작했다가 한 달 만에 ops 초과로 $16짜리로 강제 업그레이드.
3개월 차에 클라이언트가 늘면서 워크플로우가 9개로 불어났고, 결국 $29 Pro로 또 올라갔어요. 6개월 누적 비용 $134, 한화 약 19만 원.
올 3월에 n8n 셀프호스팅으로 전환했습니다. AWS Lightsail 월 $5짜리 인스턴스에 Docker로 올렸고, 도메인 비용 빼면 한 달 7천 원선. 의외였던 건 속도였어요. Make의 평균 실행 지연이 4~7초였는데, 자체 호스팅 n8n은 1초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응답 속도가 곧 고객 만족도인 DM 자동화에서는 체감이 컸다고 하더라고요.
비교 분석 — 결국 누구한테 뭐가 맞나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이건 “어느 게 더 좋다”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어떤 사람이냐”의 문제입니다. 제가 6개월 굴려보고 정리한 매칭표예요.
| 사용자 유형 | 추천 툴 | 이유 |
|---|---|---|
| 비개발자, 워크플로우 5개 이하 | Make.com | UI가 시각적이고 템플릿 풍부 |
| 개발 지식 있고 비용 민감 | n8n 셀프호스팅 | 월 7천 원에 무제한 |
| 팀 단위 협업 + 권한 관리 | Make.com Teams | 협업 기능 성숙 |
| API 많이 다루는 SaaS 운영자 | n8n Cloud | HTTP 노드 자유도 압도적 |
| 일회성 자동화 테스트 | Make.com 무료 | 1,000 ops 무료 충분 |
여기서 흔한 통념 하나 깨고 갈게요. “n8n이 무조건 싸다”는 거짓말입니다. 셀프호스팅 안 하고 n8n Cloud 쓸 거면 오히려 Make보다 비싸요. n8n의 진짜 무기는 “내 서버에 올릴 수 있다”는 거고, 그걸 못 하면 가성비는 Make 승입니다.
⚠️ 함정/주의사항 — 저도 거의 당했어요
자동화 툴 처음 도입할 때 진짜 자주 보는 실수 3가지.
첫째, 무료 플랜 한도 너무 낙관적으로 잡기. Make 무료가 1,000 ops인데, 5분마다 실행되는 워크플로우 하나만 돌려도 한 달 8,640 ops입니다. 무료로 못 버텨요.
둘째, 셀프호스팅 백업 안 하기. 제가 이거에 거의 당했어요. 작년 12월 Lightsail 인스턴스 재부팅하다가 워크플로우 23개가 통째로 날아갈 뻔했습니다. n8n은 PostgreSQL이나 SQLite에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DB 덤프 안 떠두면 진짜 끝나요. cron으로 매일 새벽 3시 자동 백업 걸어두세요.
셋째, 외부 API rate limit 무시. 인스타그램 Graph API는 시간당 200콜이 상한선인데, 자동화 잘못 짜면 5분 만에 한도 차서 24시간 락 걸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n8n 한국어 지원 어느 정도인가요? UI는 부분 한글화돼 있지만 노드 설명, 에러 메시지는 영어입니다. 영어 거부감 없으면 충분히 쓸 만해요.
Q2. Make.com에서 n8n으로 워크플로우 그대로 옮길 수 있나요? 직접 import는 불가능합니다. 노드 구조 자체가 달라서 수동으로 다시 짜야 해요. 5개 이상이면 하루 작업입니다.
Q3. ChatGPT API 같은 AI 노드 연동은 어디가 편한가요? n8n이 약간 우세합니다. OpenAI 노드에서 Function calling, JSON mode 같은 최신 옵션이 먼저 들어와요.
Q4. 회사 보안팀이 외부 SaaS 못 쓰게 하는데요? n8n 셀프호스팅이 사실상 정답입니다. 사내 서버에 Docker로 올리면 데이터가 외부로 안 나가요.
Q5. (이거 진짜 안 알려주는 팁) Make.com 결제 꿀팁 있나요? 연간 결제하면 16% 할인되는 건 다들 아는데, 제가 발견한 건 따로 있어요. Make 고객지원에 “downgrade 고민 중”이라고 영어 메일 보내면 1회성 20% 추가 쿠폰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이걸로 두 달치 환불받았어요.
결론
n8n과 Make.com 자동화 도구 비교의 핵심은 결국 “내가 서버 만질 수 있느냐”입니다. 만질 수 있으면 n8n 셀프호스팅, 못 만지면 Make.com Core. 이거 하나만 기억하세요.
가장 먼저 하실 일은 본인 워크플로우가 한 달에 몇 번 돌아갈지 계산해보는 겁니다. 종이에 적어보면 답이 나와요. 더 궁금한 점이나 본인 상황 진단받고 싶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보이는 대로 답변드릴게요.